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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다문화 民 비즈생활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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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 리

대한뉴스·2016-02-02

  • 150쪽
  • 사회과학
  • KDC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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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어가며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울까?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람들과 즐겁고, 서로 원활한 소통을 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맺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통일부 하나원 사회적응교육연수과정을 마치고 남한에서 정신없이 생활해 나가고 있던 어느 날, 하나원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고향언니의 어머니께서 소천 하셨다는 부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으나, 정작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인사는 어떻게 하지?, 상주에게 어떻게 무슨 인사말을 하면 되지?”, “남한에서는 이럴 때 어떻게 인사를 하지!” 장례식장에 도착하였지만, 곧 바로 빈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나를 알아본 상주가 된 언니가 달려오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목메어 울기만 했다. 겨우 진정된 상주 언니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빈소에 들어섰지만, 영전 앞에서 어떻게 조문인사를 드려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뒤따라 들어온 조문객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겨우 따라 조문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그 다음이 더 막막했다. 상주 언니에게 무슨 인사말을 하고 나와야 하는데, 상주 언니에게는 또 어떻게 조문인사를 해야 한담! “언니, 얼마나 슬프고 마음이 아파? 어떻게 해!” 정도 인사말을 겨우 건네고 빈소를 나와 목이 말라 목을 축이려 조문객 식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음료수 한잔을 마시려 할 때, 긴장했던 탓인가? 선선한 초가을 날씨임에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던 일이 있었다. 남북한의 문화가 다르다는 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종종 들어왔었지만, 별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느끼지도 못하였는데, 그 때 막상 북한과 다른 남한의 장례식장 문화를 경험해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기만 하였다. 남한의 생활문화가 북한과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닥치면 그때 가서 눈치껏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상주된 언니에게 실수한 것은 없나 하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곤 한다. 한번은 초등학교에서 전담코디로 근무하고 있었던 겨울 어느 날의 일이었다. 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교장선생님께 출장결과를 보고 드리고 퇴근하려는데, “눈발이 날리는 추운날씨에 출장 다녀오느라 수고 많으셨으니, 택시타고 시내 나가서 저녁식사 함께 하시지요!” 라고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예” 라고 대답하고,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도착했고,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택시로 가서 “택시 타시지요?” 하고, 택시 뒷문을 열고, 타시도록 권했다. 교장선생님은 잠시 멈칫멈칫 하시다가 못내 택시를 타셨고, 그 뒤를 따라 택시를 타고난 뒤 뒷문을 닫았고, 고향분 일행 한분이 운전석 옆 자리에 탐과 동시에 시내로 향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학교물품구입으로 연구부장님과 시내 나가려고 택시를 함께 타려는데, 연구부장님은 택시 뒷문을 열고, 나를 먼저 타게 한 뒤 택시를 타고 뒷문을 닫았다. 좀 느낌이 이상해서 “연구부장님, 왜 저를 먼저 타게 하였어요?” 하고 물어보니, 웃으시면서 “왜요?, 무슨?”, “그야 상식 아닌가요?”, “연하자가 안쪽에 타야 하는 거?”. 그 말을 듣는 순간 교장선생님 얼굴이 스쳐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예?”, “뭐라구요?” 소리가 툭 튀어나왔다. 왜 나왔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알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생활매너나 직장에서의 예절,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들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외래어와 영어가 많이 사용되어 읽기가 힘들었고, 어떠한 용어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읽곤 하다가 고향분들을 위해 매너에 관한 책을 쓰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한국생활을 한지도 5년이 넘어 6년째에 접어든다. 오늘도 나는 학교 교무실에 앉아 남한생활을 하면서 북한과 다른 남한생활의 매너 및 예절을 잘 몰라 직?간접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장례식장에서 조문인사를 할 줄 몰라 머뭇거렸던 모습, 교장선생님과 택시를 타면서도 상좌석에 앉아 가면서도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 등등. 이런 경험들 때문일까, 남한사람 같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아직도 여전히 남한 땅에서 남한사람답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아니 온전한 남한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새롭게 익혀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회 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이런 저런 일들을 겪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두 번쯤은 겪어봤을 에피소드 같은 추억꺼리일 것이리라. 한두 번의 추억이라면 몰라도 그 이상이면 남한생활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생각이 점점 커지게 되니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생활에서 매너 있고, 때와 장소에 맞는 예절을 보이면서 남한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어울려 생활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자!’라는 생각의 싹이 뜨고, 누구에게나 쉽고 간편하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줄기가 모아져 책이란 나무로 자라나게 되었다. 틈이 생길 때마다 자료를 모우고, 학생 및 학부모님들과 주변 고향분들에게 남한생활을 하면서 겪어봤던 어려웠던 매너 부분들을 모아서 정리해 나가다보니 한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 되었다. 우리들이 남한사회정착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상이하고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때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충우돌하듯 하루하루 생활해나가기도 하고, 특히 직장생활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에서라면 쉽게 지나치거나,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남한생활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이 되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생활해야 하는 남한사회의 문화이고, 생활매너이기에 익히고 그렇게 생활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귀띔해줬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남한에서 남한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려면 문화와 생활양식, 비즈니스 문화를 익혀야 하고 몸에 배인 자연스런 태도로 남한사람들과 어울려 동고동락하면서 때론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고향분들이 남한생활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한사람들과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그런데 무엇이 어려운지를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사소함이 큰 차이로 어려움을 갖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눈에는 남북한이 같다고 볼 수 있는 사소함들이 남한사람들에게는 혹은 북한사람들에게는 큰 차이를 갖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남한 땅에서 새로운 고향으로 새롭게 삶을 살아가고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한 사회생활이나 매너, 예절 등을 익혀 남한사람들과 동화되고 함께 생활하며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한다면, 남한사람들도 북한이탈주민들과 다문화 사람들을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고 하여 색다르게 느끼기보다는 다룸을 인정하고 품어주고 손잡아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한권의 책이 그러한 역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한 자 한 자 적어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저와 같은 고향사람들이 남한의 사회생활이나 매너를 잘 익혀서 한 사람 한 사람 남한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잘 이어가고, 그들과 공감하며 남한이란 한 공간에서 함께 더불어 숨 쉬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을 손에 넣었다면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며 읽는 것에 끝나지 않고 자신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인성이 실력이고, 언어와 마음가짐, 행동 하나 하나가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것을 잊지 말고 늘 기도와 감사함에 만족하는 행복한 고향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가조각 모아놓은 원고가 한권의 책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대한뉴스 편집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2016 신년 초, 커피향기 은은한 교무실에서! 성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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