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랑’이라는 단어를 아이들은 어떻게 이해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강원도 예술인인 김유정 소설가와 박수근 화가가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것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이라는 힘이었다. 소설 동백꽃의 점순이가 내민 ‘감자’, 옥토끼의 주인공이 안아서 준 ‘토끼’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들이었고, 박수근 그림 속 ‘아낙네’, ‘아이들’ 모두 사랑의 대상이었다.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사랑은 있었으며, 폐허가 된 한국전쟁 한복판에서도 사랑이 있었다.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이 무엇인가, 되묻게 된다.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입을 가리고, 마음을 닫고, 사람과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긴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아졌고, 사랑하는 대상도 시시 때때로 변하는 시대를 살지만 우리는 더 공허하고 외롭다. 특히 사랑을 먹고 사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교감이 가로 막힌 팬더믹 상황은 우울하고 지치게 만들고 있다. 일제강점기나 한국 전쟁과 비교할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매일 매일 답답하고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런 일시 정지된 상황 속에서 아이들과 작품으로 교감하고 싶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힘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두 예술가의 삶과 배경 속에서 짧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문화재단 지역특성화예술 교육 사업으로 ‘김유정 그리는 아이들, 박수근 쓰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31명의 친구들과 8개월간의 융합예술 교육을 진행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화가의 작업실에서, 글 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시인의 북클럽에 모였다. 김유정을 연구하고 소설을 읽고 그림을 그렸고, 박수근을 연구하고 그림을 감상하여 소설을 썼다. 그렇게 쓴 그림과 소설은 교환되어 다시 아이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탄생하였다. 또, 두 팀이 모여 작품탐구 아트맵을 함께 그려냈다. 아이들에게 사랑은 '썸'으로 더 쉽게 이해가 된다. 썸을 타고, 하트시그널이 깜빡인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점순이처럼 서툴고 부끄러운 아이들에게, 먼저 박수근의 나무 같은 소중한 것(something)이 무엇인지 물었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끄집어 내어 맵으로 그렸다. 동백꽃과 옥토끼를 읽으면서 그 소중한 것을 줘도 아깝지 않는 그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가족이라고 대답했고, 친구라고 대답했으며, 좋아했던 사람, 좋아하고 있는 사람(someone)을 떠올렸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작품을 그리고 써 나갔다. 노오란 생강나무 꽃과 쓸쓸한 나목이 아이들 작품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두 예술가가 꿈꾸던 그 ‘봄의 희망’ 또는 ‘봄의 연가’를 마음 깊이 받아 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흩날리는 분홍의 벚꽃 나무로, 잎사귀가 무성한 여름 나무로 화려한 단풍나무로 옮겨왔다. 사랑은 언제나 영원하다. 사랑하지 않은 자는 봄을 맞이할 수 없다. 깊은 겨울을 지나는 아이들이 말하는 사랑과 희망이 이 곳에 담겨 있다. 미래의 강원도 예술인을 후원해준 강원문화재단, 추천사를 써주신 작가님들, 그리고 리딩스케치의 회원들께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김보람,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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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펴낸이의 말 김유정 그리는 아이들, 박수근 쓰는 아이들 Ep1.말할 수 없는 비밀#1 박수근 러브레터 #2 너는 나의 봄 Ep2. 누가 누구를 좋아할까? #1 썸일까?#2 쌈일까? #3 김유정 로맨스 Ep3. 달콤한 향, 취향과 지향#1 나의 취향#2 나의 지향 Ep4. 너와 나의 연결고리, 아트맵 #1 예술가의 연대표 #2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들 #3 작품 속 의미심장한 상징들 #4 작품 속 이야기_ 썸앤 썸 #5 작품의 배경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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