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시조를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은 고3시절 입니다. 당시에 고전문학만 엮어서 공부할 수 있게 나온 책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다양한 시조를 접했습니다. 특히 명월 황진이의 명작들을 보면서 부끄럽지만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담담한 어조와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순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황진이를 꼽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황진이의 시조는 아름답습니다. 시조를 처음 쓴 것은 몇 년 전 여름날 밤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번화가에 홀로 앉아 내가 하고 싶은 말에 은유와 리듬을 만들어 붙여 보았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옛스러움은 그저 악세서리 정도에 지나지 않게 한, 지금 여기 살아 숨쉬는 나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시조로 쓰고 싶었습니다. 조선의 기녀들처럼 멋진 시조는 못 되지만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 둘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제 시조에는 다이어트나 연애이야기 취업이야기 같은 요즘 젊은이들의 이슈가 주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0개 이상의 시조가 쌓여갔습니다. 어느 날인가, 핸드폰 SNS메신저로 낯선 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당시에 시조를 막 쓰기 시작할 때였는데 ‘라이터스’라는 글 쓰는 사람들 모임에 나를 초대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아직 나의 시조는 공개되기 전이었습니다) 내 친구의 게시물을 타고 넘어와서 나의 페이지를 봤는데, 글을 좋아할 것 같아 보여 연락을 했다고 말을 건네 주었습니다. 나는 합류하겠다고 말했고, 그 후로 일주일에 하나씩 시조를 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시조를 관심 있게 봐주는 사람, 내 시조를 읽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이 생겼고, 머지 않아 함께 술잔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라이터스 페이지에 글을 올리던 작가에서 올렸던 작가로 이름이 남아 있을 때, 정성껏 쓴 50개의 시조를 잘 엮어 책으로 내고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고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마인드케어북스! 한 권의 책으로 제 시조가 모아진다니 어찌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만들 수 있게 도움주신 신유진 편집장님, 이창욱 대표님, 책으로 만들게끔 조언해주신 류재훈 선생님, 멋진 일러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 정해리님, 라이터스 김민관, 그 외에도 오랜 시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주변의 든든한 벗님들에게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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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5 작가의 말 7 게으른 하체에는 입을옷이 희귀하여 8 싸구려향을 몇 개 태웠더니 9 님들아 사람생겨 나 어쩌면 결혼하네 10 오늘도 달밤아래 정체없는 나의 연인. 11 무엇이 부끄러워 몽유병에 걸렸난대,. 12 웃기면 웃는건가 기막히면 웃는건가 13 실업자 조앤롤링 카페에서 글썼다대. 14 자기전 매일같이 새로운 인테리어 15 화장품 구입할 때 당신기준 무엇인가 16 살다보면 어른이란 내 안에 없는 듯이. 17 갈곳도 없는 백수, 새신만은 꼭 챙긴다. 18 세상에 날때부터 예민한 어떤 사람. 19 세상에 바보하나 괜찮겠지 하였더니 20 언젠가 미친놈이 천재란걸 발명했다. 21 올해엔 웬일인지 신년목표 들어섰다. 22 사시사철 눈이 부신 나의 오랜 땡땡대학. 23 쌓인낙엽 헤쳐가며 미친여자 자청하던, 24 빠진다 앓던이여, 그게 그리 시원한가. 25 이따금씩 왁자지껄 사회생활 힐링된다. 26 어제오늘 내방은 이래저래 병실이네. 27 의상학과 졸업해도 운동화만 신는단다. 28 노란벽이 맘에들어 꿈속에서 벽칠한다. 29 유행가의 연인 두명 안만날걸 그랬단다. 30 사랑인가 돌아보면 글 외에는 본적없고, 31 아름답다 말해봐야 더예쁘단 뜻이겠지. 32 연인이 되도않네 상상만은 결혼인데. 33 남의 나라 흉보느라 수다를 떨다보니 34 마음이 열렸는가 언제부터 수다지존 35 엊그제 만났던가 환영속의 사람들 36 진득하게 후회만 며칠이나 한적있나. 37 가끔씩 튀어나온 내가아닌 내말버릇 38 생채기로 남은 기억, 모두 나를 만들었다. 39 유야무야 가는계절 꽃도 아닌 잎이진다. 40 여기 취한 이 어둠, 올라보니 숨이 달다. 41 봄되려면 아직도 오다말은 겨울가야, 42 오래된 달밝은날 청루에 올라앉아 43 비가내려 서투르게 전화를 걸어본다. 44 인생이란 아무래도 돈 벌라는 뜻이던가 45 동네카페 옆의 일행 젊은연봉 얘기하네. 46 그때나 지금이나 나이는 서른이다. 47 죽기만큼 힘이들때 절로간다 한다지요 48 꽃들 모두 해어한 듯, 다들 멋은 통달한 듯. 49 그냥 평일 늦은 점심, 다들 바삐 일할 시간 50 계절와서 입으려면 가능한 게 달랑 하나. 51 처음엔 사람 좋은 본을 받을 상사있기, 52 기도도 아닌 것이 마음한켠 차분하다. 53 지금시각 다들 보통 돈버느라 여념없다. 54 속닥속닥 풍부한 사람들의 수다치레, 55 사람본심 전하는일 하늘아래 별과 같다. 56 마음이 하 답답하여 큰 얼음을 아작아작 . 57 나기 전의 사명인양 짧은 글을 짓기 일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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