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변방에서 춤추다 나는 지금 변방에 있습니다. 시골은 변방의 다른 이름입니다. ‘시골’이라는 말은 도시와 이분법적 대칭점에 있는, 소외된 상황을 내포합니다. 시대와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그로부터 멀리 있는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종교적 상황을 시골이라는 이름의 변방으로 인식해왔습니다. 하지만 변방에서는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고 별과 별 사이의 어둠에서 우주의 심연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그 햇빛에 반응하는 작은 생명들의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가난하지만 인정 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들과 함께 춤춥니다. 별과 들풀과 산짐승들, 고독한 시간들과 따뜻하고 순박한 이웃들이 나와 함께 춤을 춥니다. 춤을 터부시하는 도그마와 형식, 제도로부터 멀리 있는 곳을 성경은 ‘빈 들’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 ‘빈 들’에서 기도하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빈 들’은 시골이며 변방입니다. 예수님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변방에서는 누가 나를 춤추게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춤추는 법을 터득하고 신명을 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곳입니다. 내가 나를 춤추게 하는 곳, 고독과 자유가 입맞춤하며 신명으로 나를 초대하는 곳, 그곳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춤추게 합니다. 지금 변방에서 춤추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내 춤을 공유합니다. 나는 지금 변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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