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구경회의 첫 시집 가난한 마음에서 피어난 소박한 시들,우리 삶속에 존재하는 모든 소박한 것을 노래한다.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것, 눈에 잘 띠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세상을 이루고 있다. 시인 구경회는 그런 작은 것들을 노래한다. 정의, 평등, 자유, 사랑을 노래하기 보다는 아궁이를, 옥수수를, 연밥의 울음을, 그리고 밥 한 공기를 노래한다. 그 작고 찰나적인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것들이 만들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얘기한다. 눈에 보이는 것, 커다란 것들은 우리의 눈과 귀를 가득 채우지만, 마음을 채우지는 못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한 끼의 식사이고, 들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다. 시인은 백열전구에서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 동전 소리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우리 삶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을 하나하나 찾아낸다. 구경회 시인의 시는 보물찾기와 같다. 우리를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만들어주는 보물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에 영양을 가득 채워주는 그런 보물이다. 우리가 인생길을 걸어가는데 큰 힘이 되는 그런 시들을 구경회 시인은 우리에게 한 끼 식사처럼 대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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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 결핍의 축복1부 : 산책그림자의 인기척볼 우물봄의 웃음비눗방울 놀이꽃들의 옷해바라기튤립꽃봉오리도 스승등나무마스크와 진달래모란의 꿈꽃들은 어디서 오는가?손뼉 치는 봄떨림의 시옹이삶의 매무새조팝나무와 이팝나무질경이제비집장독대우듬지 끝에서복사뼈손금섬섬옥수엄지 장갑버선눈웃음찰나창호지눈시울끈저녁 종소리허름한 하루2부 : 식탁어머니와 부뚜막아궁이참 숯가마솥달빛밥상쑥떡 (절편)시루떡옥수수감자소금과 설탕밥 한 공기김흰 강낭콩두부 한 모연밥의 울음냉이늙은 호박간 고등어짠 물동동주병아리 콩꼬들꼬들한 잡채깨소금돌솥 밥숭늉 이야기키위사과를 반으로 쪼개면끓는 물소리3부 : 삶의 무게흔들의자허공의 손님언어의 산란흙과 바람으로 돌아가는 날어혈에게몽당연필손 글씨벌레 우는 밤백열 전구몰입바람의 그림자먼지처럼동전 소리들숨과 날숨의 사이를추억의 조각들먼 훗날채움과 비움달빛 때문에어부 바!누구나 떠나가 듯내게 향이 있다면끌림흙에서 흙으로■ 소개하는 글 : 내가 구경회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 (작가 심민준)■ 작가의 말 (구경회)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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