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먼 곳에서 온 친구들』은 미술 작가 김지평의 작업을 소개하고, 그의 관한 글을 추린 비평선집이다. 김지평은 1976년 생으로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3년의 개인전 ⟪없는 그림⟫을 열기까지 약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백없이 꾸준한 작가 활동을 했다. 김지평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한국화)를 전공했고, 매체와 소재 등을 동아시아의 미술사에서 가져오는 작업을 했기에 동양화 또는 한국화 작가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보면, 모든 작업에 이미 규정된 매체나 장르 규칙을 적용하기 어렵다. 작가는 동아시아 회화 기법, 장르, 재료 등 전통의 방법을 익히고 수행하는 장인의 태도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전통 미술 관습과 제도를 비평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김지평의 작업을 연구하고 조망하기 위해서는 학제 간 지식과 담론이 필요하고, 동시에 새로운 언어가 요청된다. 본서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모셨다. 우선, 동아시아 미술사학자인 조인수 교수는 책거리그림, 산수, 괴석도, 장황 등 김지평의 장르와 매체들을 미술사의 맥락에서 풍부하게 해설한다. 그리고 작가의 특이점을 장르의 혁신이라는 현대미술의 태도와 연결시켜 흥미롭게 바라본다. 이은주의 글은 김지평의 2007년 전시 ⟪보더 라이프 Border Life⟫(인사아트센터)에 실린 것이다. 김지평의 초기 작업의 주를 이루는 ‘책거리그림(책가도)’과 초기의 등을 경계, 인접 지대라는 개념으로 다룬다. 소진형은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연구자로, 고지도와 도상을 통해 근세 이후 시각적 에피스테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해왔다. 그는 개인전 ⟪평안도 平安圖⟫(아트컴퍼니 긱, 2015) 작업을 조선 후기의 지도, 민담, 지식인의 여행기 등에서 드러난 ‘평안도’라는 지역의 의미와 연결하여 밝힌다. 박찬경의 글은 2017년 김지평 개인전 ⟪재녀덕고⟫의 도록에 실린 작가론이다. 이 글에서 ‘재야의 전통’이라 부르는 김지평 작품의 참고점들을 짚어가며 거기서 현대성 의미를 되묻는 힘과 감성이 어떻게 드러나는 지 이야기한다. 이 글은 작금의 글로벌 현대미술 현장이 ‘찾아다니는’, 지역주의라고 하는 ‘식민적인 반복 회로’를 벗어나려는 비평 개념을 가진 중요한 글이다. 더불어 병풍과 장황을 중심으로 읽은 임옥희의 글은 본격적인 여성주의 비평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 속에 옛 여성들과 공명하는 욕망을 묘사하고, 여성에게 막힌 공간이었던 공적 영역을 향해 날듯이 활보하는 발걸음을 그려낸다. 역시 동아시아 미술사학자인 김경연은 김지평의 최근 개인전 ⟪없는 그림⟫의 작업을 중심으로 ‘부재’라는 개념을 끄집어낸다. ‘부재’가 김지평의 작업에서 어떻게 전통과의 위치를 재설정하는지, 그리고 작가가 이종과 먼 곳의 친구를 끌어들여 미술사를 전복하는 계기가 되는 지 살피며 마무리한다.
목차펼치기접기
서문 한윤아 조인수 김지평 그림의 미술사적 해설 김지평 작품 도판 이은주 보더 라이프(Border life) 소진형 '평안도' 연작: 검은 땅, 붉은 산, 금빛의 이야기이야기 박찬경 '현대미술' 되감기 - 박찬경 임옥희 걷는 법: 전통의 지평 너머로 김경연 '없는 그림': 부재를 통해 다시 쓰기 특별기고: '전통'을 비평하기 김지평 불가사리를 보는 3개의 눈 캐롤 잉화 루 전통을 매체로: 중국 현대미술에서 전통의 문제 작가 소개 필자 소개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