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루이는 그의 친구 알란에게 쓰는 메일의 서두를 늘 이렇게 시작했습니다."봉쥬르 알란,"봉쥬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안녕" 혹은 "안녕하세요"와 같이 어색할 것 없는 평범한 인사지만, 이제 서른을 훌쩍 넘겨버린 절친한 남자 둘 사이에 오갈 인사로는 왠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우리가 굳이 "친애하는/보고싶은 OO에게"라고 글을 시작하는 것 처럼요.하지만 루이는 원래 그런 친구였습니다. 파리를 베를린으로, 에딘버러를 도쿄로, 서울을 싱가폴로 부르기도 하는 가끔 엉뚱한 그런 친구. 그런 그가 그의 절친한 친구 알란의 결혼 소식을 접합니다. 그것도 파리와 약 8,965km가 떨어져 있다는 서울 근교의 한 한옥에서 치뤄진다고요. 루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그의 아내 아멜리와 딸 이헨과 함께 오래된 대형 카메라 한대를 매고 서울에 도착합니다.루이는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커다란 의료용 필름을 투박하게 손으로 잘라내어 자신의 오래된 카메라에 임의로 삽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유요? 글쎄요... 루이는 그가 찍고난 이미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어떠한 재료로 순간을 남겼던간에 그것은 지금 존재하니까요.루이의 이미지들은 한동안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었습니다. 알란과 은지가 프랑스의 그의 집에 방문할 때 까지만 해도요. 루이의 작업실 한켠에 보관되어 있던 검정 상자 속에 현상되어 잘 정리되어 있던 이 이미지들은 훗날 알란과 조안을 통해 봉쥬르 알란으로 재 탄생 합니다.은 프랑스에서 온 예술가 루이가 그의 친구 알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다분히 개인적인 사진 여행기 입니다. 하지만 친구의 결혼식과 그를 위한 여행이라는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서른 한장의 흑백 이미지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러한 보편성에서 오는 받아들여짐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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