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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채집 일지

소리 채집 일지

표지: 희연

[횬톨북스]·2022-07-18

  • 167쪽
  • 120×175mm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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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그토록 좋아하던 노래가 올해는 그냥 그렇고 그랬다. 마음 안에서 그 어떤 움직임도 일어나지 않았고 무디어져만 갔다. 동시에 마주치는 사람과 일상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불안이 차지해버렸다. 달라진 나를 보며 느끼는 불안함과 혼란함. 내 몸과 마음, 나를 둘러싼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변화에 좀 익숙해져야만 했다. 펼쳐 보기도 싫을 만큼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소리. 소리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들리는 소리와 들어야 하는 소리. 귀로 들을 수 있는 청각적 의미와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 무언의 소란스러움. 이 소란스러움을, 꼭 들어야 하는 이 소리를 어떻게 하면 정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다가오는 여름을 떠올렸고 어느새 여름방학 숙제를 하고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연두색 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 신나게 뒷산을 뛰어다니며 채집하던 그 순간으로. 곤충 앞에서 꼼짝도 못 하는 지금의 나와, 어린 시절의 내가 같은 사람이 맞나 싶다. 그 때의 나는 덤벙거리기 일쑤였지만 뭔지 모르는 기대와 용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그 어린 날의 여름 기억을 불러와 이 소란한 소리를 한번 채집해보자고.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쨍하게 내리쬐는 여름이 아닌 축축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눅눅한 여름일지도, 나를 둘러싼 소리들에 예민해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름이 될 수도,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심심한 여름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가라앉은 여름도 여름이라고. 꼭 설레고 들뜨는 것이 아니더라도 여름은 여름. 여름이란 사실에는, 여름이란 그 계절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달라진 나도 나임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달라진 나도 여전히 나이며 불안하고 초조해도 그럴 수 있다고. 부족하고 못난 구석이 보이면 바뀌면 된다고. 그 누구보다 내가 나로서,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 글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목차펼치기

못난 너여도 성원해 생일 / 소용 / 지난한 세월 / 방황 / 경계심 / 그 말이 딱 맞네 / 놓을 ‘방’ / 민들레 홀씨 / 콩나물 / 진실하다는 것은 / 깨고 나오기 힘든 질문 / 삐딱하게 / 거꾸로 물음표, 거꾸로 느낌표 / 어제 잘했으니까 오늘도 잘해내리란 보장은 없다 / 나무들도 한 번에 피어나지 않는다 / 2022.03.29. 화요일 / 까치의 집 짓기 해바라기는 초라한 내게도 웃어줄까 그즈음 / 비정형 세포 / 심보가 고약해 / 불안함의 양면성 / 어떻게 살지 생각하는 일 / 여울지다 / 취사 선택 / 말의 무게 / 압구정과 옥수 사이 / 내 어린 날의 기억 / 고무장갑 / 김치 SOS / 어버이날 /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 나의 게으름과 매일 싸우는 일 / 보는 기쁨 / 기억이라는 세계 / 별 거 아닌데 새삼스러운 / 노들섬 여름이 오는 소리 여름 이불 / 버스 시네마 뒷좌석 / 눈맞춤 / 우리 동네 래퍼 아저씨 / 동네 슈퍼 / 개나리꽃은 귀염둥이 꽃 / 소리가 멀어지는 그 날 / 단순하지만 / 꾸준함을 쌓는 일 / 월, 수, 금 저녁 7시 / 그날 밤 보았던 / 뻐꾸기 소리 /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의 나를 / 너를 성원해 / 시원스러운 비 / 타이머 / 종소리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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