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삶에 깃든 불안은 살아감에 있어 깊은 산골에 고인 안개처럼 무겁고도 짙게 깔려 있는, 마치 세상에 발담아야 한다면 반드시 견뎌내야 할 필연적인 조건처럼 느껴졌다. 삶의 불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주는 충만함, 목표하는 목적을 이루어내며 느끼는 성취감, 외부 환경과 타인에 대한 분노와 같은 강렬한 기분 속에서 옅어지기도 했지만, 언제나 돌아온 각자의 상태에서라면 어김없이 고개를 들어 엄습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불안은, 살아가지는 삶이라면, 희노애락의 삶을 기우는 실처럼 존재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거의 짐스러운 불안은, ‘삶’이란 몸으로 살아가지는 살아감 그 자체임을, 그리하여 죽음으로 향하는 인생의 무근거성을 인수하는 사랑에의 작정으로 인하여 모든 무게를 잃고 짐이 아닌 영감의 샘물이 될 수 있음을, 어느 봄날 나뭇잎에서 바스라지는 햇빛과 함께 찾아온 아득한 깨달음으로 삶 전체의 긍정과 함께 긍정되어버린 것이다. 책 매듭은, 과거와 미래가 비끄러매며 모든 생명력이 응축되어 있는 현재의 매순간을 긍정하기 위하여 쓰였다. 비대한 머리가 아닌 우물거리는 몸으로, 일의적으로 지배하는 개념이 아닌 그 자체로 다수적인 감성으로. 매듭이라는 언어 안에 이미 다수의 힘의 벡터가 깃들어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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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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