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 집중하는 사람과 멜로디에 집중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면, 둘 중 어느 쪽이신가요? 저희는 ‘가사 파’입니다. 멜로디가 아무리 좋아도 가사가 평범하면 아쉬워요. 반면에 조금 심심한 멜로디일지라도 가사가 마음에 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한 시절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의 가사는 문득 우리를 그때로 데려다 놓기도 하고, 어떤 노랫말은 듣는 순간 마음에 콕 박혀 전율하기도 합니다. 노랫말은 그토록 힘이 세지요.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나면 널리 알리고 싶다는 영업 충동에 휩싸입니다. 이 좋은 걸 나만 알 순 없지! 아니, 나만 알고 싶어도 어떻게든 붙잡아 둘 방법이 필요합니다. 『One Lyrics A Day』는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몇 마디 안 되는 문장이지만 어떤 노랫말은 한 편의 시처럼 단정하게 빛납니다. 그저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고, 그건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촘촘히 좋아하고 깊이 간직할 방법으로 우리는 필사를 떠올렸어요. 노랫말을 입으로 흥얼거리는 것과 글자로 써 보는 것은 무척 다른 차원의 경험일 겁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적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같이 쓰고 싶은 노랫말 100가지를 고르고 골랐습니다. 꼭 수록하고 싶은데 현실적인 문제로 제외해야 하는 곡이 있을 때면 미련이 남아 질척였지만, 금세 또 다른 노랫말에 허우적거리며 반복 재생과 필사를 거듭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아티스트와 나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진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요. 매일 노랫말 하나씩을 종이에 적는 행위는 하루를 환기하는 꽤 괜찮은 리추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책 속의 어떤 가사가 독자님의 마음에 가닿을지 궁금합니다. 기회가 되면 살짝 귀띔해 주세요. 부디 즐거운 발견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카멜북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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