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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기록

물의 기록

안윤 (글)

Storage Book and Film·2020-02-01

  • 241쪽
  • 102×162mm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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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찻물을 올립니다. 여기 묶인 예순 편의 이야기는 들킬 수밖에 없는 저의 일부분이라서 당장 숨을 곳을 찾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찻물이 끓으면 당신과 마주 앉아 있는 것처럼 천천히 오랫동안 차를 마시려고 해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관두고 다만, 빈 찻잔에 뜨거운 차를 다시 채울까 해요. 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 덕분입니다. 시간에 관해 자주 생각합니다. 낭비벽이 심해서 시간 아까운 줄을 모르고 살았네요. 낭비할 수 있는 게 시간뿐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괜한 일에 참 많이도 기웃거렸구나 싶어요. ‘수기水記’를 쓰고 오 년이 흘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퍽 담담했지요. 뭐랄까. 이건 너무 나답구나, 싶었달까요. 별수 있나요. 남아 있는 나날도 살던 대로 살아가 보겠습니다. '수기水記’에 실었던 서른한 편의 글과 그 후의 시간이 담긴 스물아홉 편의 글을 여기에 함께 묶습니다. 말하자면, 즉석떡볶이의 짜장과 고추장 혼합맛처럼 오 년이라는 시간의 혼합인 셈이지요. 어땠나요, 라고 묻는 건 정말이지 관둬 버리고 마지막으로 희망 사항이나 적어볼까 해요. 책장을 넘기면서 당신이, 미량의 다정함을 맛보고 허기를 달랠 수 있다면, 오늘을 수월하게 견딜 수 있다면 저는 사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목차펼치기

영정 사진 사과 깎기 강을 건너다 연착 활활 문턱을 넘다 얼룩 얼굴퇴적층 꽃을 보다 그 노래 환절통 이사 밥벌이 눈길 사람 파문 흉몽 비 온다 애도 먼지들 간극에 닿다 무릎 피할수록 기다리는 사람 비존재느낌 국경 불안의 건축술 오래된 기미 파도 곁에서 뒷모습 하려는 말 불면의 계보 서가에서 카펫 위에서 낙엽 줍기 무직자, 검열관 바람을 맞다 아마도 지나친 어둠의 가장자리 다가올 우두두두두두 수박 나무를 심다 목소리 늦은 오후 바라본다 고인 물 완충 제자리 우리집 폭우 생일 ㅇ²ㄴ²ㅏㅠ 투게더 안심 유리잔 물비늘 구멍 야상곡 회복 못다 한 말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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