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는 심리상담사예요. 자기 사랑과 돌봄을 부탁하는 게 직업이에요. 상담 중에 분노와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혼자 소화한 후 꼭 필요할 때만, 내담자의 성장을 위해서만 표현해야 해요. 하지만 독립출판 작가로 최근에 쓰고 있는 글에서는 ‘이번엔 어떻게 죽여볼까’하는 생각에 짜릿해요. 제 안에는 삶과 사랑에 관한 애착만큼 파괴와 죽음을 향한 욕망이 있어요. 짧은 글 속에서 인간은 참 쉽게도 죽어요. 인간이 인간을 총과 칼과 주사기로 죽이고, 토막 내고 묻고 가라앉히고, 신체의 일부를 수집하기도 해요. 우리 안의 공격성은 거칠게 숨 쉬며 살아 있습니다. 죽이고 죽임당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사랑하고, 자신을 불태우며, 나와 당신의 삶을 끝장냅니다. 어흥! 즐겁게 봐주세요. 깊어 가는 가을밤에, 슝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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