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인의 말/오청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본다. 나도 한때는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세월은 그냥 두지 않았다. 친구 K 시인의 도움으로 시단에 입문하여 삶을 변화하게 했다. 아직도 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배움에는 지름길이 없듯이 남은 시간을 문학이란 예술적 아름다움에 곁눈질하고 있다. 공명과 공감을 주어야 하는데 뜬구름만 잡고 있다. 시는 시인의 생명 그 자체이다. 시답지 않은 시를 쓰고 시인의 이름표를 무겁게 달고 있다. 미완성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머무를 수는 없다. 그래서 부단히 습작하고 있다. 독자의 날카로운 채찍을 기다린다. 나의 시 스승은 두 분이시다. 한 분은 월천 이성교 교수(문학박사. 성신여대 명예교수)이시고, 다른 한 분은 유지화 교수(문학박사. 국민대. 서울 교대 교수)이시다. 두 분 다 시의 예술적 아름다운 심미성과 시의 본질에 대해 일깨워 주신 분이다. 시집 『어머니의 가슴』 『아버지의 등지게』 『아내의 눈물, 그 여정의 꽃』에 이어 제4 시집 『아들, S대 병원에서 배냇저고리 벗다』를 상재한다. 간경화로 사경에 헤매는 엄마를 위해 장기 이식 센터에 찾아가서 스스럼없어 옷을 벗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실에서 52년 전 입었던 배냇저고리를 벗었다. 아들의 간을 잘라 엄마의 장기에 이식했다. 선홍빛 유혈이 쏟아진다. 모두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며느리와 상의했는지는 지금도 침묵이라 의문 부호만 남긴다.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면서 귀한 년 월차 휴가를 얻어냈다. 시간이 지난 이야기 같지만, 현대 의술의 발전으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이야기로 오래 남는다. 작은누나가 작년에 88세 나이에 돌아가셨다.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는데 묘비에는 누나의 유작 시가 새겨졌다. 평소에는 시를 쓰는지 모르고 지냈다. 평소 마음속으로 간직했던 시 한 편이 죽은 후에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죽어서 시인이 된 누나”를 위해 명복을 빈다. 남은 시간의 여백을 시공간에서 순수서정성에 관심을 두고 시를 사랑하며 보냈으면 한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희생과 봉사와, 사랑으로 평설을 해 주신 존경하는 유지화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함께한 월천문학 동인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 평설/유지화 • 10 ◆ 시인이 말 • 5 제1부 아들. S대 병원에서 배냇저고리 벗다 아들. S대 병원에서 배냇저고리 벗다‧1 • 16 아들. S대 병원에서 배냇저고리 벗다‧2 • 17 아들. S대 병원에서 배냇저고리 벗다‧3 • 18 전쟁과 평화 • 20 어머니 날 낳으실 때 • 22 어머니 유훈 • 24 어머니와 콩나물과 나 • 26 어머니의 설날 • 28 닮아 온 모습 • 29 잃어버린 허공과 남은 허공의 여백 사이에서 • 30 청룡의 해를 맞아 • 32 나는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 33 물 흐르는 순리 • 34 세월의 지배 속에 갇혀 • 36 벼 이삭 고개 숙입니다 • 37 어제와 오늘과 내일 사이 • 38 제2부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무엇이 되고 싶다 • 42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 44 그저 그냥 살렵니다 • 43 누가 묻거든 • 46 기다림 • 47 죽어서 시인이 된 누나 • 48 오일도 시인의 시비 공원을 찾아서 • 50 시인의 독백 • 51 흔적 없는 시 • 52 시인의 착각 • 54 내시는 껍데기일 뿐이다 • 56 바위의 묵언 • 57 책값 • 58 K 작가의 전시회 가는 길 • 60 제3부 봄비 마신다 우수에 내리는 생명수 • 64 봄비 마신다 • 65 경칩 • 66 폭염 · 2 • 67 폭염 · 3 • 68 역류 • 70 옥탑방 노인 • 72 물 폭탄 • 73 파도 • 74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 75 추석 소묘 • 76 여름과 가을 사이 • 78 제4부 애기똥풀 장미꽃 만나다 • 82 청포도를 보았네 • 83 감자꽃 필 무렵 • 84 나팔꽃 사랑 • 86 생강 모가지 부러지다 • 87 애기똥풀 • 88 잡초와 농부 • 90 물의 정원에서 • 92 화담숲에서 • 94 추풍령 고개를 넘으며 • 96 여기 오길 잘했다 • 97 부산 갈매기 연가 • 98 해녀의 꿈 • 100 오동도 동백섬에서 • 102 동백의 연정 • 103 제5부 가을 하늘 달 품다 가을이 오는 소리 • 106 가을비 • 107 가을 오색으로 물들이다 • 108 가을 단풍 • 110 가을 하늘 달 품다 • 111 우이동 계곡의 가을 • 112 물향기 수목원의 가을 • 114 가을에 핀 장미 • 115 가을과 겨울 사이 • 116 겨울나무 • 117 어느 어부의 겨울 바다 • 118 첫눈 내리는 날 • 119 해 질 무렵 • 120 제6부 발자국 위 남겨진 그림자 발자국 위 남겨진 그림자 • 124 국군은 살아 있다 • 127 3‧1절 파고다 공원에 섰노라 • 128 전우는 말없이 누워있다 • 130 영혼들의 애타는 소리 • 132 휴전선 철책선 • 134 조강 전망대에서‧1 • 136 조강 전망대에서‧2 • 138 전라 좌수영에서 거북선을 만나다 • 139 혼돈의 시대 • 140 복조리의 추억 • 142 늙은 아파트의 혼 • 144 허무虛無‧1 • 146 울진 산불을 보며 • 147 어느 문맹자의 꿈 • 14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