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사말) 사랑하는 당신께 고인이 된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너무 준비가 없었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돌아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남편의 취미는 오로지 서예와 서각 그래서 토림 김해동 선생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일들을 모두 놓고 어떻게 갔을까? 남편의 생각은 팔순 때에 자신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본인의 손으로 하지 못한 것...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뜻 모아 작품이라도 고이 만들어 놓고 싶었어요. 저도, 딸도 작품을 잘 볼 줄은 모르지만 토림 김해동 작가가 남긴 작품을 모두 그대로 모아 수록했습니다. 부족하지만 고인의 뜻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여보...이렇게 작품을 마주하니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2026년 봄날 팔순을 맞이하는 당신께 부인 이봉주가 올립니다. - 작가노트 문자는 단순한 기록의 도구를 넘어 인간 정신의 형상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토림 김해동의 작업은 이러한 문자 예술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오랜 시간 고전을 탐독하고 필법을 연마하며, 전통 서예의 정신을 체화해 왔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늘날의 감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이번 작품집은 서예와 서각이라는 두 매체를 통해 펼쳐지는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서예에서는 필획의 흐름과 먹의 농담을 통해 정신성을 드러내고, 서각에서는 나무와 칼이라는 물성을 통해 문자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는 붓을 통해 마음을 드러내고, 칼을 통해 마음을 새긴다. 두 영역은 다른 방식의 표현이지만, 그 근저에는 ‘마음을 닦고 뜻을 세운다’는 일관된 예술관이 흐르고 있다. 그는 일평생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에 대해 탐구했다. 그의 작품 속 문장들은 모두 삶에 대한 성찰이며, 그 형상은 수행의 결과이다. 그렇기에, 토림 김해동의 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사유하게 만든다. 이 작품집은 한 작가의 결과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 걸어온 시간의 축적이다. 한 글자, 한 획 속에 담긴 그 흔적 속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글자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토림 김해동을 존경하는 딸,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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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02 서예 05 서각 53 낙관 91 작가 약력 96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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