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예술공간 영주맨션은 2018년 4월 15일, 김수정·노수인·이봉미 세 명의 관리인이 함께 만든 전시 공간입니다. 부산 중구 영주동에 위치해 있으며 2025년 12월 전시공간이 문을 닫게 되어 그동안의 활동을 모아 정리하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영주맨션’이라는 이름은 전시공간을 개관하던 당시, 영주아파트가 웹 지도에 표시되지 않아 지어진 이름입니다. 영주아파트의 지명인 ‘영주’와 한국에서 오래된 아파트를 가리키는 ‘맨션’을 붙여, 전시공간 이름에 영주아파트의 장소성을 담고자 했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영주아파트는 1960년대에 지어진 부산시 시영아파트로, 비탈길에 형성되어 있던 피난촌을 허물고 조성되었습니다. 부산 도시 환경과 주거 정책이 반영된 곳으로 오랜 시간 지역 주민 생활이 이어져 온 장소입니다. 예술공간 영주맨션은 영주아파트 9-다동 지하 5호에 전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주공간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사적인 공간인 ‘집’이 공개된 ‘전시공간’이 되면서 가지는 교차된 안/밖의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의 예술장소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구성’하고 사적인 영역으로 격하되기 쉬운 개인사/미시사들을 보존하여 재맥락화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시기의 화이트큐브와 그 이후 현장성 있는 장소들이 각각 갖는 맥락들을 조금씩 가져오고 동시에 조금씩 비껴나가, 다른 방식으로 안·밖을 연결하는 전시가 가능한지를 실험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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