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의 음은 틀려도 좋다. 당신의 음도, 틀려도 좋다." 26년차 초등학교 교사, 세 아이의 엄마, 동요 작곡가, 100명 합창단의 피아니스트. 겉으로 보면 '잘 살고 있는 사람'의 전형이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수식어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균열이 있었다. 교권 침해로 경찰서에 불려가야 했던 모멸감, 산후우울증을 세 번이나 겪으며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지고 싶다'고 적었던 일기장,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질문—"교사라는 명찰을 떼고, '엄마'라는 호칭을 내려놓으면,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 책은 인생의 중반에서 길을 잃고 멈춰 섰던 한 여자가, 몸으로 부딪치며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진솔한 기록이다.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무너진 자신을 재건하기 위해 휴직을 택했다. 하지만 쉰다고 해서 답이 보이는 건 아니었다. 저자는 자신을 구원해줄 '파랑새'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으며 밖을 기웃거렸다. 비 오는 부산의 수녀원을 찾아가 이해인 수녀님을 만났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경제서적 100권을 읽으며 '경제적 자유'라는 탈출구를 꿈꿨다. 한라산 백록담까지 기어올라 "제발 공연이 성공하게 해주세요"라고 절규하듯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00권의 책은 통장 잔고도, 마음의 평화도 주지 못했다. 산 정상에서의 기도는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저자는 깨달았다. 엉뚱한 열쇠로 잠긴 문을 열려고 끙끙대고 있었다는 것을. 파랑새는 저 멀리 유럽의 공항이나 특별한 성취 속에 있는 게 아니었다. 새벽에 김밥을 마는 부엌에도, 아이들이 떠드는 시끄러운 교실에도, 땀 흘리며 오르는 동네 뒷산에도 이미 있었다. 다섯 개의 방, 하나의 여정 이 책은 저자가 흩어진 자신의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 모으는 여정을 다섯 개의 장으로 풀어낸다. 1장 '타인의 문장을 베고 눕는 밤'은 독서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엄마가 아빠 몰래 옆집에서 날라다 준 디즈니 동화책,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교과서 뒤에 숨겨 읽던 소설들, 그리고 새벽 4시에 눈을 비비며 읽었던 재테크 서적까지. 저자는 오랫동안 타인의 문장 뒤에 숨어 자신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글쓰기 모임 '쎄쎄쎄'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장 '나의 음은 틀려도 좋다'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엄마 밑에서 자랐지만 정작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비전공자. 음악교육과 대학원 입시에 떨어진 뒤 피아노 뚜껑을 닫아버렸던 저자가, 시골 학교 아이들 앞에서 다시 건반에 손을 올린다. 동요 작곡을 시작하고, 100명의 합창단을 이끌며 깨달은 것—혼자 부르는 독창은 완벽할지 몰라도 외롭고, 함께 부르는 합창은 조금 시끄러워도 따뜻하다. 3장 '산, 나를 다시 숨 쉬게 하는 곳'은 등산에 관한 이야기다. 지리산 종주에 도전했다가 폭우에 쫓겨 도망치듯 하산한 기억, 112에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던 청암산 조난, 119 구조대까지 출동시킨 '대환장 구불길' 사건까지.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에피소드 속에서 저자는 깨닫는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라는 것을. 4장 '세상의 소리를 끄자, 내 안의 소리가 들려왔다'는 명상에 관한 이야기다. 2005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저자는 '아이들이 예뻐 보였다'는 인터넷 댓글 하나에 이끌려 명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20년간 수련하면서도 끊임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저자는 스스로를 '만년 복학생'이라 부른다. 졸업장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계속하는 사람. 5장 '가장 맛있는 위로는 타인의 손끝에서 온다'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가 땡볕 아래 농사지어 보내주시는 마늘과 고추, 그 재료로 끓인 카레 한 그릇에는 3대의 사랑이 담겨 있다. 저자는 요리를 통해 '타인을 먹인다는 것'과 '나를 대접한다는 것'의 균형을 찾아간다. 알라이 고다이, 뭐든 괜찮습니다 책 제목에 담긴 '알라이 고다이(Alai Godai)'는 태국어로 '뭐든 괜찮습니다'라는 뜻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수해도, 넘어져도 괜찮다는 메시지. 저자는 말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고 가르치려는 우등생이 아닙니다. 그저 나 같은 겁쟁이 복학생도, 의심 많고 실수 많은 나도, 삶이라는 학교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한 '호랑나비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마침내 젖은 날개를 펴고 창밖으로 날아가는 순간, 아이들과 함께 부른 노래—"걱정은 하지 마, 날 수 있을 거야." 그 작은 교실에서 저자는 깨달았다. 예술의 전당 무대보다 더 완벽한 울림은,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 속에 이미 있었다는 것을.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 육아와 일 사이에서 길을 잃은 워킹맘,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모든 중년에게 이 책은 작은 손전등이 되어줄 것이다. 당신의 서툰 날갯짓도, 이미 노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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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 타인의 문장에 숨던 나, 이제 내 목소리로 노래하다 ..4 1장. 타인의 문장을 베고 눕는 밤 1. 활자 속으로 도망친 아이 ..14 2. 생존을 위해 책을 씹어 먹던 날들 ..24 3. 망가진 마음을 기우는 시간 ..32 4. 타인의 문장에서 걸어 나오다 ..48 2장. 나의 음은 틀려도 좋다 1. 피아노, 말보다 다정한 위로 ..62 2. 굳게 닫힌 피아노 뚜껑과 다시 만난 스승 ..71 3. 나의 첫 번째 멜로디 ..87 4.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화음 ..100 3장. 산, 나를 다시 숨 쉬게 하는 곳 1. 월명공원, 나의 첫 번째 피난처 ..114 2. ‘종주’라는 단어가 내게로 왔다 ..118 3. 지하 2층에서 20층, 나만의 에베레스트 ..125 4. 남편은 TV 앞으로, 나는 산으로 ..132 5. 길을 잃자, 비로소 길이 보였다 ..139 6. 한라산,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무식한 방법 ..150 4장. 세상의 소리를 끄자, 내 안의 소리가 들려왔다 1. 소음 속에 갇히다: 완벽이라는 가면 ..156 2. '빼기'의 기술: 태양에 던져버리다 ..168 3. 다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다 ..178 4. 10년의 공백, 그리고 껍데기뿐인 성공 ..183 5. 만년 복학생의 귀환, 그리고 기적 ..189 5장. 가장 맛있는 위로는 타인의 손끝에서 온다 1. 내 부엌의 불은 늘 타인을 위해 켜졌다 ..202 2. 따뜻한 오지랖, 그리고 냉혹한 주방 ..211 3. 군산의 골목에서, 나는 나를 대접하기로 했다 ..219 4. 다시 켜진 부엌의 불, 이번엔 '연결'을 요리합니다 ..225 에필로그 | 나비야, 걱정 마 너의 날갯짓은 이미 노래니까 ..23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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